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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드디어 등장한 영화 "동감" 후기(2022)

by 박카-쓰 2023. 2. 21.

1. 원작보단 못하지만, 새로운 시대를 잘 그려낸 작품

 

지난해 개봉했던 영화 동감이 넷플릭스에 드디어 올라왔습니다. 유튜브나 다른 매체를 통해 많이 소개되었었던 영화인데요, 2000년에 개봉했던 유지태 김하늘 주연의 영화 “동감”을 리메이크해 2020년대를 배경으로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2000년에 개봉했던 영화는 1979년의 여자(김하늘)과 2000년의 남자(유지태)가 HAM이라는 아마추어 무선통신기기를 통해 연결되는 내용이었습니다. 반면 2022년 개봉한 영화는 1999년의 남자와 2022년의 여자가 만나게 되는 내용입니다. 전작보다 못하다는 평이 있지만, 실제로 영화를 보게 된다면 여진구와 조이현의 재미있는 연기들로 웃음짓게 됩니다.

영화를 보는 1980~90년대 생들이라면 그때 시대 배경에 공감하실 수도 있을 정도로 잘 그려냈습니다. 특히 대학가의 화려했던 동아리 모집 포스터와 손으로 쓴 포스터를 본다면, 더욱 공감하실 수 있을 정도로 2000년대를 잘 그려냈고, 영화의 색감도 아주 훌륭하게 잘 뽑혔습니다.

 

2. 2020년의 여자주인공은 무엇때문에 힘들어 했을까

 

영화 배경에서 2020년에 살고 있는 주인공 무늬(조이현)는 대학교 수업 과제로 집에 있던 아마추어 무선 통신기기(HAM)를 켜고 아무에게나 전파를 보냅니다. 개기월식이라는 계기로 인해 IMF로 힘들어했던 시기의 용(여진구)와 통신하게 됩니다. 대학생들의 애환이라고는 하지만, 무늬는 자꾸 어긋나는 용과의 약속으로 인해 무언가 이상함을 꺠닫게 되고,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도 자꾸만 멀어지는 것 같아 힘들어 합니다. 멜로영화라 더욱 그렇게 보일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사랑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2020년의 대학생들에게는 잘 와닿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2020년의 대학생들은 취업, 코로나로 인해 친구의 얼굴을 볼 수도, 수업을 제대로 들을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무늬의 친구였던 나인우가 학교도 그만두고 알바를 하며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더 현실적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습니다. 무늬에게 1999년의 용은 아저씨겠지만, 아저씨의 연애상담도 아주 훌륭하게 해주면서 본인 연애도 잘 못하는 건, 조금 아이러니하지만 매우 재미있는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3. 총평

 

장면 장면마다 홍보로 가득했던 OST가 아른하게 들려옵니다. 이 영화에서 OST는 드라마처럼 OST만 들리지 않고, 영화의 시퀀스 곳곳마다 낮게 깔리어 매우 포근하게 잘 어우러집니다. OST는 많이 아시겠지만, 너에게로 가는길, 고백, 습관, 편지, 늘 지금처럼 등 7가지의 맞춤형 OST가 흘러나옵니다.

특히 배우들의 면면도 훌륭합니다. 넷플릭스 공무원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꾸준하게 얼굴을 비추고 있는 조이현과 김혜윤을 비롯해 여진구, 나인우도 준수한 연기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있는 내내 내가 대학생 때의 모습이 어땠는지 공감하면서 보게 되고, 영화 초반 여러 동아리를 돌아다니며 보여주었던 시퀀스도 대학교 동아리 모집때의 모습을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돌아가 보는 듯 매우 훌륭하게 그려내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원작에 비해 아쉬운면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2020년의 시대적 배경을 잘 그려내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볼 수 있는 영화였지 않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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